1936년 6월 6일 강원도 금화에서 태어났습니다. 196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키다리 풍선]이 당선되었고, 1968년 <현대문학>에 단편소설 [상지대商地帶]로 추천받아 소설가로 등단했습니다. 이후 소설과 동화 창작에 전념하면서 문학의 해 조직위원회 위원,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부회장 등을 지냈습니다. 2009년 12월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의 작품 대부분이 진지한 주제 의식을 바탕으로 안정감과 균형감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소설집 《성역》 《관계》 《누님의 초상》 《비바람 속으로 떠나가다》 《두고 온 사람》 《그들만이 꿈꾸는 세상》 《한여름밤의 꿈》 《사로잡힌 영혼》 《어제 울린 총소리》 등을 펴냈습니다. 현대문학상, 이상문학상, 조연현문학상, 동인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生에 대한 畏敬과 고마움
새 시대가 온통 나를 젖혀 놓고 앞질러 달려가는 느낌이다. 그래서 나도 뒤쫓아 뛰지 않으면 밀려날까, 잊혀질까, 버림받을까 두려워 허겁지겁 달려가고 있는 것일까. 무턱대고 달리는 느낌이다. 그러느라 살아 있다는 사실도 잊어버릴 지경이다. 살아 있음에 대한 외경(畏敬)과 감사를 잊고 있음은 물론이다. 나는 요즘 와서 잠시 달리기를 멈추고 싶은 생각에 사로잡힌 자신을 문득문득 느낀다. 그런 가운대 나와 내 주위의 삶들에 대한 외경과 감사를 조용히 되찾아 안아보고 싶다는 바램을 떠올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