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나오는 향후 유망 직종에 대한 기사에 '컴퓨터 보안 전문가'가 언급된 것을 봅니다. 보안 직종이 앞으로 유망할 것이라고 말해 온 게 벌써 10년도 넘은 것 같군요. 그간 보안과 개인정보에 관한 이야기가 화제로 등장하는 일이 잦아지고, 보안 분야의 일자리가 점점 세분화된 것은 사실입니다. 보안 전문가가 좋은 대우를 받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보기에는 아직 이릅니다만, 보안 분야에 할 일이 많고, 갈수록 할 일이 더 많아질 거라고 말할 수는 있습니다.
보안 전문가가 알아야 할 것은 점점 더 많아집니다. 기업에서 악성 코드 분석, 침투 테스트, 시큐어 코딩, 보안 정책 수립, 인증 컨설팅과 같이 전문 분야의 일을 하는 분들도 다른 전문가가 맡은 분야를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IT 기술이 쏟아지고 있으며, 클라우드니 도커니 데브옵스니 GDPR이니 제대로 알아야 보안 엔지니어로서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세상이 됐습니다. 개발하다가 보안하는 사람, 네트워크 설계를 하다가 보안하는 사람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분들이 많아지는 것도 보안 분야에 큰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지금 IT 분야에서 유능한 인재가 되려면 기존에 얼마나 많은 것을 알고 있었는가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지식이나 기술을 얼마나 잘 흡수하고 이해하는지도 아주 중요합니다. 그러려면 가볍게 찾아볼 수 있는 블로그나 게시판 문답을 통해 습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그전에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체계적으로 써진 책을 읽는 것이 좋습니다. 배우고 익힐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머리에 잘 들어오면서도 신뢰할 수 있는 정보이어야 하니까요.
이 책은 공격 분야와 방어 분야의 보안 전반에 걸쳐 독자 여러분이 알고 있던 이론적인 내용을 컴퓨터 화면에서 직접 보면서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쓰였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각 단원을 훑어본 후, 컴퓨터 앞에 앉아 책에 나오는 화면을 한 단계씩 따라 하다 보면 여러 가지 프로그램의 설정과 툴의 의미를 체득하게 될 것입니다. 메뉴를 따라 누르고 샘플을 열어 보는 정도에서 그치지 않고, 실전 상황에서 직접 캡처해 분석하고 루아 스크립트까지 만들어 본다면 와이어샤크 활용이 재밌게 느껴지고 가장 자신 있게 쓸 수 있는 실전용 툴이라고 말할 때가 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