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와 그웬달 커플의 연애 스토리를 따라가는 것도 재미있지만,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프랑스와 미국의 문화에 관한 에피소드들도 상당히 재미있다. 삶과 성공을 바라보는 시각에서부터 휴가나 운동, 식사에 이르기까지 사사건건 180도 다른 두 문화를, 저자는 애정 어리면서도 예리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여러 면에서 미국과 닮아 있는 우리이기에 ‘남의 이야기’로만 느껴지지 않는다. 이러한 에피소드들과 함께 독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또 하나의 요소는 바로 요리다. 파리의 시장과 요리에서 새로운 꿈을 발견한 저자는 책 속에다 음식 이야기와 레시피를 풍성하게 풀어놓는다. 오븐이 있고 마음만 먹는다면, 어렵지 않게 시도해 볼 만한 요리들이 꽤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