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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이름:수완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 대한민국 전라남도 신안

최근작
2019년 1월 <유마의 방>

수완

전남 신안에서 태어나서 1973년 출가하였다. 1984년 ‘남촌문학’, 1989년 ‘큰수레 글나눔’ 동인 활동을 하고 1991년 『문학공간』으로 등단하였다. 시집으로 『하늘 빈 마음』, 『이내의 끝자리』, 『향기는 아직 찻잔 속에 남았는데』, 『지리산에는 바다가 있다』가 있다. 계간 『불교문예』 발행인, 현대불교문학상 운영위원장 등을 역임하였다. 2019년 현재 현대불교문인협회 회장으로 경남 산청군 정취암에서 수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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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유마의 방> - 2019년 1월  더보기

바람이 나뭇가지를 스쳐 지날 때 나뭇가지는 바람의 흐름을 흔들림으로 드러낸다. 삶의 자취도 시간의 흐름 속에서 나부끼는 제각각의 모습일 거다. 내가 기억하는 내 삶의 자취들은 순간에 스쳐 지나간 길고 긴 궤적이었다. 어릴 적 마을 앞 선착장에 여객선이 다가오면 누군가 오고 또 누군가 떠나가는 그곳을 향하여 무작정 뛰어가던 날들. 눈보라 치던 추운 겨울날 해풍에 실려 오는 눈보라를 피하려 둑길 옆에 고개를 납작 숙이고 기러기처럼 줄맞추어 종종걸음치며 등하교하던 날들. 풍어제 올리는 날이면 개구쟁이 꼬마들이 이 배 저 배에 몰려가 고삿밥을 얻어와 함께 먹으며 깔깔거리며 밤을 지새우던 날들. 절집에 와서 학인 시절 아주 이른 새벽에 일어나 꽁꽁 얼어붙은 수각의 얼음을 깨고 뼛속까지 스며드는 한기로 잠을 씻고 새벽 3시 한데보다 더 썰렁한 법당에 모여 새벽 예불을 드리던 날들. 청소년수련관을 만들자고 도반들과 문경 김용사에 모여 농사짓고 나무하고 법회해주면서 젊은 열정을 불태우던 날들. 중앙승가대학의 교육부 인가와 학사 이전을 위하여 촌음도 아까워하며 동분서주하던 날들. 불교의 유적을 찾아 배낭 하나 메고 원타, 함현, 현진 스님들과 천산북로와 천산남로를 오가며, 타클라마칸사막과 고비사막을 넘어 인도, 파키스탄, 중국, 티벳, 네팔, 스리랑카,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등 부처님의 자취를 따라 고행 정진하던 날들. 불교문학의 발전과 전승을 위하여 20년 세월 동안 쌓은 탑이 사익을 추구하는 무리들의 한심한 이기심으로 흔들리던 날들. 헤아릴 수 없이 수많은 흔적들이 순간에 스쳐 지나간 바람결에 흔들리는 나부낌이었다. 오늘 또 하나의 바람결에 나부끼는 흔적들을 시집으로 묶어 내면서 지난 시간과 다가오는 시간이 하나의 궤도로 이어지는 삶의 자취를 본다. 시집 출간을 위하여 수고한 양문규 시인, 이 시집에 새 옷을 입혀주신 오세영 시인과, 표사를 써주신 이하석, 김은령 시인께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살아온 날들과 살아갈 날들에서 만나고 헤어지는 인연의 행복을 기도드린다. 2019년 새해 아침 정취암에서 수완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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