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이리저리 놓아 둔 작품을 묶어 세상에 내놓는다. 공과대학 졸업 후 먹고 사는 일과 시 쓰는 일 사이에서 벌어진 일들 아프게 스쳐 지나간다. 한 가지도 제대로 못하면서 지내 온 시절이 부끄럽다. 게다가 시집이 많은 이 시대에 허접한 시집 한 권 내놓는 것이 더욱 부끄러울 따름이다.
하지만 지금가지 옆에서 지켜보아 왔던 가족을 생각해서라도 이번 첫 시집 발간을 계기로 더 치열하고 건강하게 쓸 것이다. 또한 아직도 진행형인 자유와 평화, 통일을 위한 생각들을 버리지 않겠다. 시가 더욱더 많은 사람들과 같이 해야 한다는 생각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