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포인트 미 육군 사관 학교의 심리학과 교수와 아칸소 주립 대학 군사학과 교수를 역임한 예비역 중령. 군사 심리학의 새로운 이정표로 평가받는 『살인의
심리학』은 1995년 출간과 동시에 미국 사회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퓰리처상 후보에 올랐고, 뒤이어 발표한 『전투의 심리학』과 더불어 웨스트포인트 미 육군 사관 학교와 공군 사관 학교, 미 해병대에서 교과서와 필독서로 채택되었다. 전장에 나간다면 누구나 주저 없이 적군을 죽일 수 있을까? 그로스먼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그로스먼에 의하면 전장에 선 군인의 내면에는 에로스와 타나토스, 이드와 자아, 초자아가 뒤죽박죽으로 엉켜 있다. 이드는 타나토스를 몽둥이처럼 휘두르며 자아에 죽이라고 소리치지만, 무언가 군인이 살인을 주저하게 만든다. 무엇이? 그것은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같은 인간을 죽이는 것에 대한 타고난 거부감이다. 그로스먼은 군인들이 이러한 거부감을 극복하게 하려고 군대가 어떠한 훈련 기법을 개발해 냈는지, 살해하는 과정에서 군인이 어떠한 감정의 과정을 거치게 되는지, 그리고 살해하는 군인과 살해하기를 거부한 군인이 겪는 고통을 국가와 사회가 이해하고 받아들이지 않을 때 어떠한 일이 벌어지는지에 대해 낱낱이 해부하고 묘사한다. 〈살해학killology〉이라는 새로운 학문 범주를 만들어 낸 군사 심리학의 고전에 감탄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