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밤이 들어가서 닫힌 방
그 방의 무한한 위치들
우리의 전야는 반복되기만 해
우리라는 미간을 띄워놓고도
어느 얼굴이어야 하는지 모른다
닮아본 적 없는 그것은
계속 사라지고 있고
계속 도착하는 하나의 창,
‘밖을 봐요. 섬이 하나 늘었어요.’
다른 밤으로는 열리지 않는 미간의 기후를
한쪽 눈을 불어주던 10시와 2시 방향 사이를
다 살아볼 수 없다
다시 살아볼 수밖에 없다
*
어디론가 흩어지고 다시 고이기까지 튕겨오르는 점
점은 하나의 음이 되어 공을 돌고 있는 것이다
음을 나누고 나누면 시간은 흐르지 않고
점이 공에서 멀어지는 잠시의 진공
점이 공을 벗어나 아무 음도 담지 않게 되면
어느 시간이든 경유할 수 있겠지만
공과는 다른 위치를 잃어갈 수 있겠지만
공은 점의 시제로 정확히 튕겨오른다
모든 궤도를 기다리고 나서 점이 돌고 있는 전야로
이별을 돌려보내는 것이다
이것은 134340에 관한
2월의 학설이다
2013년 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