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6년 경북 영양에서 태어났다. 1988년 《현대문학》 추천으로 등단했다. 시집 『저녁이면 블랙홀 속으로』 『모래무덤』 『내가 밀어낸 물결』 『멀리서 오는 것들』 『파묻힌 얼굴』 『눈먼 자의 동쪽』, 시론집 『현대시 창작시론 : 보들레르에서 네루다까지』 『야생의 시학』이 있다. 지훈문학상, 이형기문학상, 경북예술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한서대 미디어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두번째 시집 이후 도시의 악몽에서 벗어나 존재의 얼룩을 더듬어보고자 했다. 생의 비극적 풍경들, 풍경 속에 깃들인 삶과 죽음의 들끓는 은유들, 그곳에 나는 투항하고자 한다. 슬프고 아름다운 삶의 얼룩, 거기 스민 죽음의 실뿌리들을 환하게 밝혀보고 싶다.
그동안 이 도시를 못 견뎌 산과 강과 저수지를 헤매고 다녔지만 자연은 나에게 위안을 주기는커녕 내 짧은 생을 비춰줄 뿐이었다. 정말 이런 생을 살아가야 하는가. 입에 물을 머금고 눈을 감는다. 나는 내 삶이나 시를 좀 출렁거려보고 싶었지만, 딱딱하고 어둡다. 이런 어둠이 내 삶을 이해시켜주는 오브제라면, 눈물을 훔치고 또 먼 길을 가야 하리라. ('자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