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의
후학들을 위하여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히브리어, 헬라어 사전을 한국어로 옮기는 데 정진해 온 역자는 1940년 부산에서 출생하였다. 1964년 독일에 광부로 파견되어 1970년까지 근무하다가 보훔 광산대학교와 베를린 공과대학교 대학원에서 수학하였다. 이후 독일 루어 광산협회 산하 광산에 취업하고 이사까지 역임하였다. 1993년 퇴임과 동시에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자 보훔 루어 대학교 신학과에 입학하였으나, 고전어를 연구하면서 한국의 젊은 신학도들을 위한 원어 사전 번역이 시급함을 절감하고 그 소명에 따라 9년여 간 관련된 과목들을 공부하며 번역 사업에 헌신하게 되었다.
우선 1995년부터 히브리어 사전의 살아 있는 고전으로 불리는 빌헬름 게제니우스의 『히브리어 아람어 사전』의 번역에 착수하여 2000년에 1차 번역을 완료하였다. 2003년 심장 수술을 받으면서 작업을 포기할 상황에 놓였으나 굴하지 않고 교정과 수정 작업을 속개하여 2005년에 마무리하였고, 이는 2007년 한국 생명의말씀사에서 『게제니우스 히브리어 아람어 사전』이라는 이름으로 출간되었다.
한편 히브리어 사전의 번역이 끝난 다음 해인 2006년도에는 하나님께서 건강을 허락하시는 한 헬라어 사전 번역도 시도하기로 결심하고 현존하는 최고의 헬라어 사전인 발터 바우어의 『신약성경과 초기 기독교 문헌의 헬라어-독일어 사전』의 번역을 시작하였다. 2010년 암 발병으로 위 절개 수술을 받는 아픔을 겪었으나 극복하고 2016년 5월, 10여 년에 걸친 번역의 대장정을 마쳤다.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으로 이 한글 번역본 역시 한국 생명의말씀사에서 『바우어 헬라어 사전』으로 출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