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 모르게 향하는 마음이 있다.
어딘가로 떠나고, 누군가를 만나고, 사물에 애정을 담는 것은
그것에 가깝고 싶어서다.
낯선 곳에 닿아 기다린 감정을 만나니 그립던 ‘나’여라.
언제부턴가 그리움 따라다니는 걸 즐기고 있다.
정해진 것 없는 날이니 떠나도 아쉬울 게 없어 좋다.
세상에는 빛이 있고 나는 눈빛이 있으니 그걸로 충분하다.
일상의 아침은 지루한 반복이다.
하지만 유일한 시간, 모닝커피를 마실 때만큼은 시시한 세상을 잊고 오직 나만의 평온함을 가질 수 있었다. 생각은 교통을 이용하지 않아도 어디든 갈 수 있었고, 시간의 제약 없이 편하게 흘러 다녔다. 아침마다 익숙한 내게서 멀어져 나의 낯선 곳으로 떠나는 여행, 할수록 중독되어 갔다. 생각은 가지고 있는 자체로 힘이 되지 않는다. 표현하는 습관을 통해 나는 무감각하던 어제를 잊고 행복한 오늘을 사는 사람이 되었다.
하루도 잊지 않고 쓴 편지가 이제 곧 500여 통에 달하게 된다. 그 편지에는 진실한 내가 들어있다. 내 안에 묻혀 밖으로 나오지 못하던 내가 고스란히 빠져나와 활자가 되었다.
사람,
고통의 덫이다.
좋은 사람,
그들에게 희망의 빛이 난다.
사람의 세상에는 사람이 고통이고 사람이 희망이기도 하다. 세상은 별일이고, 별꼴이고, 별사람으로 가득하다. 하지만 이런 세상을 별 탈 없이 굴러가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그들을 ‘틈새인‘이라 부른다. 기적은 쏟아지는 햇살만큼, 떨어지는 빗방울들만큼 흔한 것인데 우리는 그것을 모르고 살아갈 뿐이다. 주변을 둘러보면 세상이 유유히 흐르도록 기적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투박해져 갈라진 세상의 틈을 소리 없이 메우고 있는 사람들, 아픈 사람들을 어루만지고 도닥이는 사람들, 정작 자신이 그러한 사람인 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이 바로 ‘친애하는 커피씨‘이다.
요즘의 나의 일상은 현실에 사는 ‘친애하는 커피씨’를 찾고 그들을 만나며 그들이 만드는 따뜻함을 글로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 어쩌면 나, 먼 날에 사람들에게 ‘친애하는 커피씨’로 불려지기를 바라는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누구든지 ‘친애하는 커피씨’가 될 수 있다. 세상이 차가워지지 않도록 계속해서 미지근하게 데울 수 있는 온기를 가진 사람이라면 아픈 세상을 구하는 사람들이다.
무엇이 가장 자기다운 삶인가를 고민한다. 나다운 나를 실천하는 사람. 내일을 오늘로 데려오는 사람. 오늘을 미래로 이끄는 사람… 나는 오늘을 창조하는 사람이다. 누구나가 자신의 시간을 창조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세상에 전혀 새로운 것은 없다. 내가 모르던 것을 발견하면 새로움이 되는 것이다. 세상에는 우리가 모르는 전부가 이미 존재한다. 삶은 찾아가는 자의 환희가 되는 것. 나는 앞으로도 ‘친애하는 커피씨’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발견하는 기쁨을 누리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