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콩고의 수도 브라자빌에서 태어난 윌프리드 은송데는 5세에 가족과 함께 프랑스로 이주하여 파리 변두리에서 자랐다. 소르본 대학을 졸업하고 낭테르 대학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이후 유럽 각지를 떠돌다 베를린에 정착하여 가수 겸 작곡가로 활동하면서 소외된 청소년 대상 교육에도 힘을 쏟고 있다.
자전적 이야기와 꿈이 뒤엉킨 데뷔작 《나의 가슴은 표범의 후예》(2007)에서 은송데는 프랑스의 가장 가난하고 소외된 계층인 변두리 이주자 청년의 육성을 강렬하게 들려주는 데 성공하였다. 이 작품으로 프랑스어권 도시 문학의 신선하고 강렬한 존재이자 ‘행동하는 작가’라는 르 클레지오(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찬사를 받으며 주목받는 차세대 작가로 꼽히게 되었고, 셍고르상과 5대륙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이어서 발표된 《영혼의 침묵》(2010), 《콘크리트에 핀 꽃》(2012)에서도 은송데는 출구 없이 방황하는 청년 문제, 프랑스 사회에서 늘 주변인에 머물고 마는 이주자 문제를 지속적으로 다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