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에서 국문학을, 방송대에서 일본학을 전공했다.
《화조풍월》로 제3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장편 부문 본심상 수상. 환상문학웹진 거울의 필진. 동양적, 서정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환상소설과 로맨스를 사랑한다.
단편집 《홀연》을 비롯해 ‘호노라’라는 필명으로 여러 권의 전자책을 출간했으며, 《엔딩 보게 해주세요》 등 다양한 앤솔로지와 게임 서사 작업에 참가해왔다.
그러니까, 어쩔 수 없이, 하릴없이, 무람없이, 감히,
때로 운명의 선택이 나를 빗겨 가도. 때로 이유 모를 모멸과 슬픔을 견뎌야 해도. 그래도 이야기가 있어서 괜찮기를 바란다. 이야기가 한때를 밝히기를. 이야기가 생채기 하나 남기기를. 기억 저편으로 밀려가기를. 그래도 괜찮기를. 더 나아지지 않아도 살아가기를. 우습거나 보잘것없거나 그저 그렇거나 시시하거나 나약한 모든 순간마다 그 곁에 있기를. 그림자 같기를. 발자국 같기를. 그러니까, 어쩔 수 없이, 하릴없이, 무람없이, 감히, 나는 내가 쓴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그런 이야기이길 바라 마지않는다. 그냥 이야기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