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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애홍대 미대를 졸업하면서 졸업 작품 성적을 D만 받지 않았어도 내 인생에 이탈리아와 인연을 맺을 일은 없었을 것이다. 지도교수님께 “디자인을 왜 이렇게 해야 합니까?”라고 대꾸 한 번 못한 나의 부족함과 소심함, 그리고 디자인에 대한 아쉬움이 커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났고, 도무스 아카데미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하며 세계 각국의 다양한 열정과 욕망들을 보았다.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디자인에 관련된 일을 한 지 20년이 되던 어느 날,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 나를 보고 또다시 불안감이 들었다. 그래서 글을 쓰며 바닥난 학문적 지식을 채우고, 이탈리아인들과 직접 부딪치며 체험하기로 했다. 이탈리아인들 못지않은 타고난 호기심 덕분에 이탈리아의 많은 회사들이 일하는 실제의 모습을 다채롭게 경험하게 되었다. 반복적으로 그들과 만나 이야기 나누면서 왜 이탈리아 디자인이 오랫동안 세계인들로부터 인정을 받는지, 디자인을 대하는 그들의 철학을 좀 더 명확히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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