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서울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스페인과 미국에서 살며 외교관이 되겠다고 한 길만 보고 달려왔다. 대원외국어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했으나 이곳에서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맞이하게 되었다. 여행, 이 녀석은 마치 잘 닦인 거울처럼 나를 적나라하게 비추어 주었다. 내가 언제 가장 행복을 느끼고 무엇에 가장 분노하는지, 그리고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 주었다.
여행에서 돌아와 졸업 후 외교관의 꿈을 내려놓고 STX조선해양 전략기획팀에서 경험을 쌓다가 일 년째 되는 날 사표를 썼다. 그리고 작은 추러스 카페를 열었다. 여행을 일상처럼 일상을 여행처럼, 그렇게 좋아하는 것을 하며 오늘도 또 다른 여행을 꿈꾼다.
여행 메이트 김태관 형은 보통사람들은 몇 년에 걸쳐 한다는 백두대간 종주를 40일 만에 끝내고, 뜬금없이 지하철 2호선을 따라 걸어서 서울 시내를 한 바퀴 도는 자칭 ‘무동력 여행가’다. 또 어딜 가든 한화 이글스 깃발은 꼭 챙기는 야구 광팬이어서 대전에 야구장을 기증하는 게 인생 목표인 그는 대학교 선배이자 식상한 것도 신선하게 느끼게 해 주는 멋진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