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도 죽을 때가 되면 제 갈 굴을 찾는다고!
벽촌에서 홀어머니 슬하에 아비 없이 자란 후레자식 갈 때 못 갈 때 가림 없이 열심히 살아왔다.
나름대로 할 일 끝낸 노령老齡에 쓰고 싶어 하던 시집詩集도 내니, 대강은 가름이 된 것 같다. 산수傘壽를 턱걸이 하고 있는 나이에 늦었지만.
어머님 모신 묘지 곁으로 가서 간이 조립식 건물 하나 끌어다 놓고, 엎어지면 코 닿는 턱밑 한강에서 낚시질 해 어머님께 술 한 잔씩 올리는 일이다.
살아가기 바빠서 생전에 불효만 한 자식! 가끔 형님도 같이 모시고, 이렇게 해서라도 아리고 아팠던 마음 달래보고 싶어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