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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바오긴 락그와수렌 (Bavuugiin Lhagvasuren)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몽골

최근작
2013년 2월 <한 줄도 나는 베끼지 않았다>

바오긴 락그와수렌(Bavuugiin Lhagvasuren)

풀들을 울리며 부는 바람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고 말하는 락그와수렌은 몽골 초원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어머니는 그가 어렸을 때 세상을 떠나 들판의 바람이 되었다.

“아버지는 아주 좋은 분이었다. 대상에 대한 사람의 기억은 마음과 정신에서 비롯된다. 그런데 아버지에 대한 나의 기억은 뼛속 골수에서 시작된다. 그는 많아야 다섯 마디를 넘기지 않을 정도로 과묵하고 평범한 분이었다. 아버지는 아내 없이, 나는 어머니 없이 많은 세월을 함께 지냈다. 아버지와 나는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 가며, 삶의 굴곡을 넘어 왔다. 많은 천 조각으로 만든 델 같은 세월을 아무렇지도 않게 사내답게 보내 왔다.”

그는 인간이 이 세상에 행복하기 위해 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고통을 맛보기 위해 왔다고 말한다. 고통은 행복보다 더 깊은 맛이 있기 때문에.

몽골의 문학평론가 곤치긴 바트소리가 말했듯이 락그와수렌은 사회주의 시대를 살면서 창작활동을 했지만, 자신의 시에 진실하게 서 있던 인물이다. 그는 다른 사람처럼 당이라든가 우호 등을 표방하는 시대 상황에 편승하지 않고, 그러한 시대적 영향에서 벗어나 드물게 독자적으로 존재할 수 있었던 시인이다. 사회주의 시대에 태어나 그 속에서 성장하고 살았던 사람으로서 그 사회의 관념에서 독립적으로 있을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작가적 본질을 드러내 준다. 그는 시에서 이룬 탁월한 성취와 독창성으로 20세기 몽골 시단의 3대 봉우리로 평가받는다.

“아무것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 나 또한 적지 않은 것들을 잃어버리며 살아 왔다. 아쉽게도 나는 많은 시간을 잃어버렸다. 하지만 내 인생을 잃어버리지는 않았다. 나는 1962년 처음 시를 발표했다. 그때 사람들은 놀랄 만한 재능을 가진 아이가 나왔다고 이야기했다. 그 이후 20년이 지나는 동안 한 권의 시집도 낼 수 없었다. 이념적으로 안 된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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