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법인 오가사와라 내과 원장. 일본 재택호스피스협회 회장이자 기후대학 의학부 객원교수이다. 전국에서 현직 의사들이 견학이나 연수를 위해 찾아가는 일본 재택의료의 일인자이다.
대학병원에서 응급진료를 담당하며 연명치료로 고통스럽게 삶을 마감하는 사람들을 목격했고 ‘죽음은 슬프고 괴로운 것’이라고 생각했다. 개업 3년차였던 25년 전에 겪게 된 어느 말기 암 환자의 임종은 그의 의료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집에서 생활하며 낚시를 즐기고 부인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환자에게 자신은 그저 말상대나 해줄 수 있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환자는 늘 사용하던 가방과 구두를 머리맡에 두고 부인에게 ‘내일 떠나게 될 거야’라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두었다. 온화한 얼굴의 시신, 그 곁에서 자신은 행복하다며 감사의 말을 건네는 부인의 모습에서 ‘마지막까지 집에서 지내고 싶다’라는 환자의 희망이 이루어졌을 때 죽음은 고통스럽고 두려운 것이 아니라 더 없이 홀가분하고 행복할 수 있음을 실감했다. 이후 50명 이상의 독거 환자를 비롯해 1,000여 명의 환자들이 가정에서 편안한 마지막을 맞이하도록 도왔고 말기 암 환자의 재택 임종 비율 95퍼센트를 실현하는 등 재택의료 보급에 힘쓰고 있다. 저서로는 인터뷰집 《우에노 지즈코가 묻다, 오가사와라 선생님 집에서 혼자 죽을 수 있나요》(국내 미출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