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형외과의원 원장이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환자들에게 수술을 권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함몰흉터치료에 획기적 시술법으로 평가받는 ‘진피재생용 주사기 및 시술방법’을 개발해 한국, 미국, 일본에서 특허를 받았다. 경희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강북삼성병원(전 고려병원)에서 성형외과 과장을 역임했으며 1990년에 ‘진성형외과의원’을 개원했다.
어리석음이 과해서 항상 부모님께 걱정을 끼치며 살아왔다. 자식이 초등학교 들어갈 때쯤에야, 눈앞에 펼쳐진 모든 것이 부모님의 사랑과 간절한 기도 덕분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자식이 대학을 들어가고 세상을 돌아보니 부모님은 떠나시고 안계셨다. 선배 후배 특히 자랑스러운 친구들이 나를 가르치고 이끌어서 지금의 호사(?)를 누리고 있다. 그런 사실을 깨달으니, 인간은 귀천이 없으되, ‘격’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천신만고 끝에 자식이 국방의 의무와 학교를 마치고, 각자 자리를 잡아 제 인생을 살아가니, 이 모든 것이 평생 진리를 찾아 새벽 3시부터 6시간이상 정진한 아내의 ‘공’이란 걸 느꼈다. 그걸 깨달았으니 나도 이젠 철이 들었다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모두가 내가 받기만한 사랑 이야기이다.
세상에서 가장 큰 행복은 사랑이 있는 고생이라고 하셨는데, 이제 지혜가 생겨 이걸 느끼면 어른 노릇 제대로 하는 사람이 되리라 기대하며 기도한다.
내 사랑은 넓이가, 깊이가 어디까지인가?
내 사랑엔 자식 아내뿐 아니라 대한민국이, 세계가, 인류가, 우주가 포함되어 있는가?
내가 사랑하는 대상이 얼마나 넓으며 또 그 대상을 위해 난 얼마만큼 고생을 감수할 수 있을까?
조선일보의 조선미디어에서 귀한 지면을 할애해 주셔서 부족한 사람이 2년여 동안 칼럼을 연재할 수 있었다.
귀한 분들의 마음이 모여서 어리석은 생각이나마 많은 분들에게 알려드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었다.
최고 신문의 칼럼은 의사의 소견만으로 쓸 수 있는 것도 아니었고 어설픈 경험으로 설쳐서도 안 된다. 그런데 그런 사실을 좀 더 일찍 알게 됐으면 좋았으련만, 안타깝게도 제 부족한 글이 활자화되어 많은 분들이 읽고 칭찬이든 질책이든 관심을 가져 주신 뒤에야 비로소 알게 됐다.
지식으로 나보다 앞선 분들이 해운대 백사장 모래알만큼 많고, 논리와 이론에 밝으신 분들이 강남역 사거리 광고판 불빛보다 많으실 것이다. 그럼에도 칼럼을 계속 쓸 수 있었던 건 아마도 저의 뻔뻔함이 큰 몫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도 세상을 내가 가장 간절히 사랑한다는 확신과 자부심이 동력이 돼 주었다.
이제 칼럼 연재를 마치고 보니, 저의 사랑이 이해받지 못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하지만 부족했을망정 그 사랑이 진실이었음을 밝혀둔다.
마음의 스승님은 사랑으로 시주받은 쌀 한 톨의 무게가 일곱 근 반이라고 하셨다.
칼럼을 연재하며 깨달은, 또 받은 사랑의 무게를 다시 깨우치고, 그 사랑을 넓히고, 그 사랑을 위해 고생을 피하지 않고, 받은 사랑을 조금씩 갚고자 한다.
다시 한 번 칼럼을 연재 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시고 격려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20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