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건축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연세대학교에서 <한국불사의 건축공간>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와 경희대학교를 거쳐 서울시립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를 역임하였고, 재직 중에는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visiting fellow로 지낸 바 있다. 교직을 떠나 다년간 작가생활(안영배 건축연구소)을 하기도 했다.
대한건축사협회 제1회 건축대상(1971), 한국건축가협회상 작품상(1980), 대한건축학회상 학술상(1980), 한국예총문화대상(2001)을 수상했으며, 대한건축학회 부회장을 역임하였다.
저서로는 <안영배 교수의 인도건축기행>, <플러스 산조>, <새로운 주택>, <한국건축의 외부공간> 등이 있다.
전통건축의 우수성이 다음 세대들에게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전통사상이나 역사적 배경에 대한 깊은 지식 없이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건축공간에 대한 논리적 해석이 필요하다.
(…)오늘날 남아있는 유적은 대부분 임진왜란으로 인한 소실 이후에 지어진 것들이기 때문에 연대 상으로 봤을 때에는 고건축으로서의 가치가 다소 저하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들 건축에서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한 강한 재건 의지와 함께 지난 시대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롭고 창의적인 건축 개념이 많이 등장했다. 이전 시기의 건축에서는 주로 정적이고 안정된 공간 구성을 추구했던 것에 반해, 조선 후기 건축에서는 역동적이고 활력 있는 공간 구성을 추구하였으며, 이것이 한국 건축의 고유한 특성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대단히 크다.
(…)이는 한 번에 완결된 공간미가 아니라, 오랜 시일에 걸쳐 조금씩 변화되면서 이루어진 비완결의 공간미라고 할 수 있다. 변천 과정에서 볼 수 있는 공간 구성의 창의적 개념이나 자연을 소중히 여기는 환경친화 개념은 자자손손 이어가야 할 훌륭한 문화유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