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시 출생 · 연세대(학사), 고려대(석사), 명지대(박사) · 1973년 《시문학》, 1976년 《문학과지성》 등단 · 시집 『神들의 옷』(문학과지성사), 『저 들꽃들이 피어 있는』(문학과지성사), 『징조』(민음사), 『검불꽃 길을 붙들고』(실천문학사), 『가야할 곳』(문학과지성사), 『달빛보다 먼저』(동학사), 『하강시편』(동학사), 『풍속』(동학사), 『소심한 시간』(심지), 『눈부신 먼지』(심지), 『그 사람』(심지), 『앵두』(예술가), 『地上 詩篇』(예술가), 『냉이꽃 집합 』(도화) · 시론집 『시와 실재』(문학과지성사), 『상황과 구원』(시문학사), 『우리시 천천히 읽기』(동학사), 『주역시학』(도화)
<앵두> - 2014년 10월 더보기
간절한 말은 외마디소리일 테고 외마디소리보다 더 간절한 말은 아무 말도 없는 침묵일 것이다. 시는 궁극적으로는 이 침묵의 권속일 것이다. 따라서 시는 나뭇가지 끝에 매달려 조금 흔뎅거리다가 슬그머니 사라지면 되는 것이다. 이를 망각해버리면 시를 쓰는 시인이 교만해진다. 또 수다쟁이 소인의 淺薄으로 굴러 떨어진다. 지금 나는 이 문지방 앞에 앉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