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자라 서울을 벗어나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대학에 들어와 ‘살맛’에서의 경험은 저를 괴롭고, 행복하게 만들었습니다. 울고 웃던 일들이, 강렬한 파고듦과 송곳 같던 경험들이, 핏기를 잃고 뻣뻣해버린 팔목을 붙듭니다. 아름다운 것들과 아름다운 사람들에게 삶이 한 층 더 미안해지는 요즘,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 다시 책장을 넘겨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