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9년 레바논에서 태어났다. 베이루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기자로 일하던 중 레바논 내전이 일어나자 가족과 함께 1976년 프랑스로 귀화했다. 이후 프랑스어로 활발하게 창작 활동을 하면서 프랑스 문단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가가 되었고, 그의 저작은 전 세계 50여 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르네상스 시대의 북아프리카를 배경으로 한 첫 소설 《레오 아프리카누스》(1986년)를 발표하면서 작가로서 이름을 알렸고 페르시아의 천문학자이자 시인 오마르 하이얌의 삶과 운명을 다룬 소설 《사마르칸트》(1988년)로 프랑스출판협회상을 받았다. 《타니오스의 바위》(1993년)로 상상력이 뛰어난 작가에게 수여하는 프랑스 최고의 문학상인 공쿠르상을 받았다. 말루프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이 소설에서 작가는 레바논 산악 지대의 바위산에 얽힌 전설을 소재로 삼아 오스만 제국, 이집트, 영국, 프랑스의 세력 다툼으로 중동의 화약고가 된 1830년대 레바논의 격동적인 역사를 주인공 타니오스의 파란만장한 삶을 통해 흥미진진하게 그려냈다. 이 밖에 《아랍인의 눈으로 본 십자군 전쟁》 《마니》 《동방의 항구들》 《초대받지 않은 형제들》 《발다사레의 여정》 등을 썼다. 2010년 에스파냐 최고 권위의 아스투리아스상을 받았고 2011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예술공로훈장을 받았다. 2022년 한국의 토지문화재단이 주는 제11회 박경리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2011년 프랑스 학술원인 아카데미 프랑세즈의 정회원이 되었고 2023년에는 종신 서기로 선출되었다.
'선택하도록 강요받는다', '독촉받는다'라고 나는 말했다. 그렇다면 누구에 의해 독촉받는다는 말인가? 그러한 강요는 모든 사회공동체의 광신자들과 외국인 혐오자들뿐만 아니라 너와 나, 우리 개개인에 의해서도 이루어진다.
사람들 속에 깊게 뿌리 박힌 이러한 사고와 표현의 습관들 때문에, 그리고 이와 같이 편협하고 배타적이며 완고하고 단순한 생각들 때문에, 우리는 한 사람의 정체성 전체를 단 하나의 소속에만 환원시키라고 격렬히 부르짖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 사람들은 학살자들을 '만들어 낸다'고 나는 소리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