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영문과 졸업. 대학시절 이대학보사 기자를 지냈고, 졸업 후 MBC에 입사해 사회부.외신부 등에서 기자로 활동하였다. 결혼과 출산으로 MBC를 퇴사한 후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영문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림 공부를 시작하면서부터 자기 내부에 존재하는 강렬한 예술혼을 발견한 저자는 10여 년간 서예에 용맹정진하여 전국 규모의 각종 서예 대회에서 다수의 입선과 특선을 하였다. 옛사람의 자취와 향기에 취하여 박물관 대학을 다녔으며, 한국박물관회의 계간지 <박물관 사람들>의 편집을 맡아 우리의 문화예술을 소개하는 데 힘썼다.
2005년 초 ‘악성흑색종’을 선고 받고, 그해 여름에 수술을 한 후 급속한 체력 저하로 서예에 집중할 수 없게 되자 도자기 공예로 예술적 열정을 이어간다. 4년간 도자기를 빚으며 암을 다스렸으나, 2010년 방사선 치료 후에 왼팔을 못 쓰게 되면서 예술 활동을 접어야 했다.
그러나 극심한 투병의 고통 속에서도 삶과 예술에 대한 열정과 희망의 끈을 놓치지 않고 움직이는 한 손으로 계속해서 글을 써나갔다. 죽음 앞에서 담담하게 써내려간 투병기와 일기는 평범한 우리의 일상이 얼마나 찬란한 기적인지를 진솔하게 보여주고 있다. 또한 책에서는 비오는 날의 시골 풍경, 마지막 열정을 다하고 물위에 진 진홍의 꽃잎, 창가에 매달린 등나무 잎새, 푸른 새벽의 산사 풍경 등 전국을 여행하며 찍은 아름다운 풍경 사진들도 감상할 수 있다.
생활과 삶 자체를 예술로 생각했던 저자는 2011년 8월 27일 53세로 타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