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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프 만델슈탐“나는 땅속에 누워서도 입술을 움직이리라.” 1934년 5월 어느 날 밤, 모스크바의 한 아파트에 비밀경찰이 들이닥쳤다. 그들은 영장을 들이밀고 집 안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찾고 있는 것은 어떤 원고. 반년 전 안나 아흐마토바,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등 시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낭송한 스탈린을 풍자한 시가 그것이었다. “그의 두꺼운 손은 구더기처럼 기름기로 번들거리고/ 말은 저울추처럼 믿음직하며/ 바퀴벌레 같은 콧수염은 웃고 있으며/ 그의 장화 목은 번쩍인다.” 그날 밤 그는 체포되어 모진 심문을 당한 뒤 우랄 산맥의 소도시로 추방되었다. 정부가 내린 지시는 ‘고립시키되 살려 둘 것’. 그곳에서 그는 신경쇠약 증세로 고통받던 중, 창문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기도했으나 실패로 끝났다. “도약, 그리고 나는 정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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