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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이름:오시프 만델슈탐

국적:유럽 > 동유럽 > 러시아

출생:, 폴란드 바르샤바

최근작
2012년 8월 <아무것도 말할 필요가 없다>

오시프 만델슈탐

“나는 땅속에 누워서도 입술을 움직이리라.” 1934년 5월 어느 날 밤, 모스크바의 한 아파트에 비밀경찰이 들이닥쳤다. 그들은 영장을 들이밀고 집 안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찾고 있는 것은 어떤 원고. 반년 전 안나 아흐마토바,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등 시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낭송한 스탈린을 풍자한 시가 그것이었다. “그의 두꺼운 손은 구더기처럼 기름기로 번들거리고/ 말은 저울추처럼 믿음직하며/ 바퀴벌레 같은 콧수염은 웃고 있으며/ 그의 장화 목은 번쩍인다.” 그날 밤 그는 체포되어 모진 심문을 당한 뒤 우랄 산맥의 소도시로 추방되었다. 정부가 내린 지시는 ‘고립시키되 살려 둘 것’. 그곳에서 그는 신경쇠약 증세로 고통받던 중, 창문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기도했으나 실패로 끝났다. “도약, 그리고 나는 정신이 들었다.”

러시아어로 쓰인 작품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기억에 남는 시를 썼다는 평가를 받는 오시프 만델슈탐은 바르샤바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소설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와 같은 학교를 다니며 시를 쓰기 시작했다. 첫 작품은 학교 달력에 인쇄되었다. 하지만 혁명의 회오리와 문학 논쟁의 와중에서 시대에 반하는 작품을 썼다는 이유로 1923년 모든 잡지의 필자 명단에서 삭제되었다. 1933년 이후 단 한 작품도 발표하지 못했다. 체포된 이후 주기적으로 정신 발작에 시달리고 궁핍한 환경에 살면서도 만델슈탐은 낙천적이었고 죽을 때까지 결코 농담을 잊지 않았다. “삶이란 그 누구도 감히 거절할 수 없는 선물이다.” 그는 머릿속에서 암송하며 완성한 뒤 시를 적곤 했는데, 시를 지을 때면 언제나 움직였다. 방 안을 돌아다니고, 돌아다닐 방이 없는 곳에서는 정원을 배회했고 거리로 뛰쳐나갔다.
1938년 5월 두 번째로 체포된 뒤 강제수용소로 보내진 만델슈탐은 그해 12월 27일 공동묘지에 묻혔다. 이것은 정부의 발표일 뿐 이미 그 이전에 사망했다는 소문과 그 이후에도 그를 보았다는 말이 끊이지 않았다. 비밀경찰에 모든 원고가 압수당하고 시들이 전부 불태워졌음에도 그의 시가 남아 있는 것은 부인 나데쥬다 덕분이다. 그녀는 남편의 작품을 필사하여 지인들에게 계속 나누어 주는 방식으로 미발표 원고들이 사라지는 것을 막았고, 모든 원고가 압수당할 경우를 대비해 작품의 대부분을 끊임없이 암기했다. “인간의 입술은 그가 마지막으로 발음한 단어의 형태를 보존한다.”

오늘날 세계적으로 만델슈탐의 시에 대한 연구는 대단히 활발하다. 그는 러시아의 예이츠와 릴케로 불린다. 지금도 그의 시는 인기가 좋으며, 현대 러시아 문학사뿐만 아니라 20세기 세계 문학사에서 가장 인상적이고 기억에 남는 작품을 쓴 시인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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