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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현우리 현대사에서 시인이 정치를 하는 경우는 더러 있었지만 시장과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인이 시인이 된 사례는 듣지 못했다. ‘정치인’ 신창현을 만난 건 12년 전. 총선을 앞두고 제2의 고향 속초에서 출사표를 던진 때였다. 《설악을 넘는 연어》 교정본을 들고 미시령을 넘어 도착한 새벽, 속초중앙교회 새벽기도를 다녀오는 ‘기독교인’ 신창현을 보았다. 기도가 통하지 않았던 것일까. 낙천의 시련을 딛고 가족과 떨어져 속초로 양양으로 고성으로 카메라를 메고 3년 반을 걸었다. 속초 바닷가에서 만난 ‘사진가’ 신창현은 그 많은 주민 손을 다 잡아본 것 같다고 했다. 이번에도 기도가 부족했던 것일까. 역부족을 통감하고 10년 전 떠나온 의왕・과천으로 돌아가 벼랑끝 승부로 마침내 국회의원 신창현이 탄생했다. ‘복을 비는 것(축복)이 아니라 시련을 주신 이유를 묻는(회개)’ 기도의 의미를 알았기에 가능했다. 환노위는 인기와 멀고 신창현은 스타를 꿈꾸지 않았다. 대신 어둡고 아픈 곳에서 빛과 소금이 되려 했다. 의정활동 중에도 시련이 찾아왔고, 정치인의 삶은 행복하지 않았다. 이제, 신창현은 그분이 계신 마을로 돌아가려 한다. 신창현은 ‘시인’이다. 육식의 시대, 초식을 지향하고 파괴의 시대, 복원을 소망하고 교만의 시대, 겸손을 기도하고 원망의 시대, 아픔을 고백하고 불신의 시대, 믿음을 간구하는 사람이 시인이다.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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