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이 아니라도
더 멀리 날아갈 수 있는
아름다운 말들
토끼, 나비, 우산 모양……
입체적인 생각은 흘러간다 뭉게뭉게
나는 늘
부재중이다
이 숲 속에서
두타라 연주를 듣는 동안
타이어 무늬가 다 닳고도 구르던
인디아 릭샤왈라의 자전거가 멈추고
챔파나무 아래서 눈 감는다
정전된 숲은 어두웠지만
드물게 따뜻한 바람은
꼭 쥐고 있던 손을 펴
달과 사슴 뺨 내내 어루만져 주었다
어쩌면 별도 될 수 없는
긴 꼬리의 선율을 붙잡고도 싶었지만
그냥,
바라만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