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1994년 『작가세계』를 통해 등단한 후 시집으로 『호주머니 속의 시』 『꽃과 꽃이 흔들린다』 『항구에 내리는 겨울 소식』 『거의 블루』 『피아노로 가는 눈밭』 『꿈속의 나비』(러시아어 번역시선집)를 출간하였다. 울라브 하우게의 시집 『어린 나무의 눈을 털어주다』와 막상스 페르민의 소설 『눈』 『검은 바이올린』을 번역하였다. 언어학자이며 연세대 불어불문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내게 말이 투명하다는 건 유일한 의미를 가졌다는 것
이 아니다. 말이 투명할 때는 근거를 가졌을 때이다.
말의 근거를 삶으로 채워보지만 충분하지 않다,
모든 존재자가 그러하듯.
그리하여 말의 근거를 찾는 날이 계속된다.
말의 근거를 찾는 건 말을 찾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말의 근거를 찾으면 말이 찾아진다.
2019년 1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