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9년 일본 아이치현에서 태어났습니다. 몸이 약해서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해 그림 그리는 일을 동무 삼아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스물네 살 되던 해 우리말을 처음 배운 뒤부터 2019년 10월에 돌아가시기가지, 동포 사회에 이바지하고자 책 만드는 일과 그림 그리는 일을 힘껏 했습니다.
<겨레 전통 도감> 가운데 《전래 놀이》, 《탈춤》에 그림을 그렸고, <온 겨레 어린이가 함께 보는 옛이야기> 20권을 만들었습니다. 재일 동포 어린이들을 위해 《우리말 도감》도 만들었습니다. 2010년 5월에 서울 인사아트센터에서 '홍영우 그림책 원화전'을 열었고 2011년 5월에는 파주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홍영우 옛이야기 그림책전'을 열었습니다.
이 할아버지는 우리가 익살스럽고 따뜻한 탈과 탈춤을 문화유산으로 가지고 있는 것을 겨레의 자랑으로 여기고 있어요. 나이 칠십이 넘도록 남의 땅 일본에서 살아오면서 민족의 얼을 긍지로 간직하지 않고서는 온갖 민족적 차별을 이겨 낼 수 없다는 것을 몸으로 사무치게 느껴 보았기 때문이에요. 우리는 이처럼 귀중한 민족의 문화유산을 소중히 간직할 뿐만 아니라 잘 가꾸어 다음 세대한테 고스란히 넘겨주어야 해요. 그 뜻있는 일에 이 책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그림을 그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