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일어교육을 전공하고 일본 교토의 붓쿄 대학과 시즈오카대학에서 일본 문학과 번역을 공부했다. 제4회 시즈오카 세계번역콩쿠르 한국어 부분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현재는 인천에 있는 고등학교에서 일본어를 가르치고 있으며, 틈틈이 번역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누구라도 끌리는 그녀의 말솜씨》, 《인공지능 로봇 학교에 가다》 등이 있다.
이 책을 번역하면서 어릴 때 보았던 만화 영화 ‘머털도사’와 중국 소설 『서유기』의 손오공이 떠올랐습니다. 이 두 주인공은 머리카락을 뽑아 후우 불어 자신과 똑같은 존재를 만들어 내는 분신술에 뛰어났지요.
여러분이 즐기는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에서도 분신술은 자주 등장하는 능력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인공지능 로봇이 사람에게 주는 이로움에 감탄하기도 하고, 사람이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의 우수한 능력에 두려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집에 있는 청소기, 공기청정기와 같은 가전제품부터 운전자 없이 스스로 움직이는 자율 주행 자동차까지, 인공지능은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고 앞으로도 계속 발전해 나가겠지요?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여 내 머리카락 한 가닥의 유전자 정보만으로도 쌍둥이처럼 똑같은 나의 분신 로봇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게다가 나보다 훨씬 우수한 능력을 갖추고 있어서 내게 닥친 어려움이나 불편함을 척척 해결해 준다면?
얼마나 신나고 든든할까요?
하지만 주인공 에이타처럼 나를 빼앗고 내 행세를 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여러분도 한번 상상해 보세요. 그리고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세요. ‘에이트’와 같은 분신 로봇이 내게도 생긴다면, 그런데 딱 한 달만 가질 수 있다면, 이 친구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말이에요.
그런 친구가 비록 ‘진짜 마음’ 같은 것은 없는 로봇이라고 해도 오직 나만을 위해 존재하는 그 친구에게 진한 사랑과 우정을 느끼는 것은 당연할지도요. 주인공 에이타가 그랬던 것처럼.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일을 겪으며 부쩍 성장한 에이타의 모습을 보며 흐뭇하기도 하고, 분신 로봇 ‘에이트’를 떠나보내야 하는 안타까움에 슬퍼하는 모습을 보며 함께 가슴이 따끔따끔 아프기도 했답니다.
초간단 레시피로 만들어지는 유통 기한 한 달짜리 인스턴트 식품 같은 내 분신 로봇! 이 친구와 한 달간의 상상 여행을 우리도 함께 떠나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