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논어》와 《사기》의 「공자세가」를 읽을 때면 가슴이 두근거렸다. 공자라는 현자에게 편안하게 다가가 함께 웃으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고, 매사에 사려 깊게 행동했을 것 같은 그에게 깊이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편으로는《논어》를 읽으며 필자 스스로 깨달은 바가 있어 즐겁고 만족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공자를 원망하는 마음이 들곤 했다. ‘당신은 왜 더 많은 말씀을 남기지 않으셨습니까? 명료하게 설명해놓지 않으신 문제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또 당신의 저작에서 찾고 싶은 해답이 얼마나 많은데요.’ 《논어》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공자와 가까워질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 그 소박한 가르침을 접하고 나면 공자는 지혜가 가득하고 명랑하며 유머감각이 넘치는 마음씨 좋은 어른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으면서 사람마다 거두는 열매가 다르듯이, 이 책의 독자들도 바구니 가득 자신만의 열매를 거둘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