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보이저 통신인가?
아무도 모른다. 저 우주의 깊이를.
생성과 팽창, 소멸과 재탄생, 모두가 신비다.
내가 알고 있다는 얕은 과학, 인문학적 사실이
완벽한 착각이라는 전제하에
보고 듣고 만지고 느끼는 얇은 감각과 인지를 총 동원하여
살아 있는 동안의 세상, 별, 사람이야기를
무변광대 우주를 항해하고 있는
보이저호가 보내온 통신의 눈과 귀로 담아내고 싶었다.
손바닥에 모래 한 알 올려놓고 세상의 이치니 우주의 원리니
아는 체 까부는 내가 가소롭기도 하지만 어쩌랴
사막을 건너고 피안에 닿으려면 걷지 않고는 무슨 답이 있으랴.
시는 어차피 비유와 상징의 판타지가 아니던가.
별 찾는 어린 왕자가 되어.
갑진년 봄, 해누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