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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이름:윤성학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71년

직업:시인

최근작
2014년 6월 <시인의 사물들>

윤성학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2002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되어 등단했다. 시집으로 『당랑권 전성시대』가 있다.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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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

저자의 말

<당랑권 전성시대> - 2006년 4월  더보기

아무래도 이 이야기는 다시 하고 넘어가야겠다. 금침(金針). 금사(金絲)라고도 한다. 속눈썹 한 가닥보다 얇고 짧은, 금으로 만든 침(針)을 사람의 혈관에 넣는다. 이 침이 혈관을 돌고 돌며 혈관에 달라붙은 노폐물이나 혈전과 부딪치게 하는 요법이다. 그들과 부딪치며 침은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마모되어 결국 언제인지 알 수 없는 때에 사라져버리고 만다. 핏속에 녹아든다. 속눈썹 한 가닥만 한 질량의 이 시들을 당신의 혈관에 밀어넣는다. 내가 당신을 치료하거나 다가올 아픔을 지금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안다. 10만 킬로미터 당신의 혈관을 따라 돌고 돌 뿐. 그렇게 그 속에서 닳고 닳으면 그뿐. 언제인지 알 수 없는 순간에 다 녹아버리면 그뿐. 그리하여 내가 당신 안에서 살 수 있게 된다면 그것을 불멸이라 말해도 좋을까. 능내 강가에서 쓰다. 나뭇잎 한 권을 물위에 띄운다. 나의 상류에 있는, 그리고 하류에 계실 수많은 당신에게 가닿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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