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가르치는 일을 직업으로 하고 평생을 지내 오면서도 예쁜 동시 한 줄 뽑아 내지 못하여 아쉬웠습니다. 생각 같아서는 어린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 줄 동화도 쓰고 싶고, 함께 웃을 동시도 쓰고 싶었는데 몹시 어려웠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갓 걸음마를 뗐으나 힘껏 달릴 수 있는 날은 금방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꽃과 나무, 풀 한 포기도 모두모두 친구로 삼는 어린이들의 마음을 배우면서 제 글도 차츰 윤택해지겠지요. 떼쓰고 울어도 예쁘고, 웃으면 더 예쁜 세상의 모든 어린이들이 『바쁘고 바쁘다』를 재미있게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생각만 해도 웃음이 절로 나는 외손녀 오하루가 읽고 가슴이 따뜻한 사람으로 자라났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