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줄곧 일직선으로 달리는 열차 안에 있었구나. 보호소를 처음 방문했던 날 그런 생각을 했다.
나와 같은 인종의 얼굴만을 바라보고 같은 언어로 말하고 같은 꿈을 꾸고 있음을 확인하고 확인 받으면서, 똑같은 목적지로 향하는 사람들로 꽉 찬 기차 한 량에 갇혀 고집스럽게 달리고 있었다고 말이다. 그러나 방문이 계속되면서 내가 탄 열차가 실은 곧게 뻗은 레일이 아니라 휘어진 곡선의 레일을 달리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우리 안에 존재하는 이방인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사회로 변화하는 우회로를 달리고 있는 거라고 말이다. 막힌 길 앞에서 멈추거나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새로운 삶을 꿈꾸고 갈망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니까. 지금 갑자기 생겨난 것도 아니고 앞으로도 이들은 사라지지 않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