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국가, 사회, 그리고 개인 상호 간의 갈등과 분쟁은 끊이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상상할 수 없는 거대한 위협요인이 국내․외적으로 잠재해 있고, 또 실제로 전쟁·테러·범죄 등 다양한 형태로 표출하고 있다. 그리고 이에 따른 국가차원 또는 민간차원의 경호 내지 신변보호의 필요성은 증대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지난 2024년 7월 13일,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야외 유세 중인 공화당 대선후보 트럼프(D. Trump) 전 대통령에 대한 총격 테러는 전 세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이러한 총격 테러가 실제 발생했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그것이 대중매체를 통해서 널리 알려지게 되고, 또 그것으로 인한 공포와 두려움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도 문제다. 더욱이 이번 사건을 통해 경호의 필요성과 경호준비 및 대응상의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점은 간과하기 어렵다.
오늘날 공격자들은 총기, 폭발물, 생화학무기 등 과거보다는 훨씬 치명적인 원거리·근거리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 또 1995년 일본 종교단체 옴진리교가 동경지하철 내에 화학무기를 사용한 테러나, 2001년 납치한 항공기를 이용한 자폭테러(9.11테러)와 같이 전혀 예측하기 어려운 공격을 할 수도 있다. 따라서 경호준비단계에서 인적·물적·공간적으로 광범위한 영역에서 위험성을 조기 발견·제거하지 못한다면, 그리고 사건발생시 신속·정확한 경호대응이 이루어지지 못한다면, 그 피해 결과는 상상하기가 어렵다.
자경주의(vigilantism) 관점에서 볼 때, 경호는 경험 이전의 본능적인 인간의 방어 메커니즘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경호위해환경의 양적·질적인 심화는 자경주의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 이러한 이유로 경호에 대한 과학적·체계적 접근이 시도되었고, 그것이 ‘경호학’이라는 하나의 학문체계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본다.
경호학은 순수학문이라기보다는 응용학문으로서 다른 학문분야와 연계된 종학과학적인 성격을 갖는다. 경호학에서 정립된 경호이론과 원리는 실질적으로 경호대상자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 주어야 한다. 경호대상자의 안전성 확보와 관련 없는 경호이론 및 원리는 단순한 탁상공론(卓上空論)에 불과한 것이다.
이번 경호학 제3판에서는 책 구성상의 큰 변화 없이, 전체적인 문장 및 내용을 수정·보완하였고, 아울러 경호 관련법의 개정 내용 등을 반영하였다. 이 책을 통해서 경호학 관련분야를 체계적으로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자그마한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이 책의 편집에 많은 노고를 아끼지 않은 담당자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끝으로 이번 개정판 발간의 기쁨을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늘 감사할 뿐이다.
2024년 8월
진월동 연구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