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충분히 저항적이지 않다. 우리는 충분히 저항적이지 않다.”
현실 세계와 인간 삶에 대한 냉철한 시각과 예리한 분석으로 ‘21세기 에밀 졸라’로 평가받는 제라르 모르디야는 작가이자 시네아스트인 동시에 결코 침묵하지 않는 참여적 인간이다. 자신의 모든 작품이 세상의 부정과 위선에 맞서 싸우는 방식이라고 밝힌 그는 처음부터 정규 교육을 거부하고 독학의 길을 선택하였으며, 인쇄공으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딛었지만 곧 다양한 분야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그는 대부분의 영화나 TV 드라마, 소설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 즉 어떠한 정치적 신념이나 철학적 신념도 없는 사무직 노동자, 의사, 변호사들(공장 노동자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의 세상에 반기를 든다. 민중은 그저 교양 없는 무식쟁이, 조금도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수 없는 존재로 뭉개버리는 이 세상에 우리가 저항해야 할 이유들을 그는 꾸준히 상기시킨다. “오늘날 우리가 저항적이어야 할 이유들은 무수히 많다. 연금 개혁, 노동법 해체, 한도 끝도 없는 임금 삭감, 수많은 간접세 신설, 부자 감세…….”
1981년 첫 소설 《사회주의 공화국 만세!》를 시작으로 꾸준한 저작 활동 및 다수의 다큐멘터리 영화, 텔레비전 방송을 제작하고 있는 그는 매 작품마다 프랑스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대중으로부터 꾸준한 지지와 사랑을 받고 있는 매우 독보적인 존재이다. 주요 저서로 《사회주의 공화국 만세!Vive la Sociale!》, 《월터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quoi pense Walter?》, 《예수 대 예수J?sus contre J?sus》, 《산 자와 죽은 자Les Vivants et les Morts》, 《안개 속에 잠긴 붉은 빛Rouge dans la brume》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