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 제주에서 태어나, 동국대 대학원 문창과를 졸업하고 아주대 대학원 국문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9년 《한라일보》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으며, 2001년 《현대시》 신인상을 수상했다. 2005년, 2008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금을 수혜 받았다. 시집으로《달의 영토》, 《해바라기 신화》가 있다. 아주대 등에 출강하고 있다.
고흐의 그림 속, 어느 농가 앞마당에서
그림자를 삼켜버린 회색 빛깔의 아이처럼
겁도 없이 물웅덩이를 질퍽거리며 걷기도 하고
돌부리를 걷어차 보기도 하면서
나는 뒤뚱뒤뚱 여기까지 왔다.
저기 저 문을 나서면
수많은, 알 수 없는 길들이 아가리를 벌리고 있다 하더라도
나는 저 문밖 세상을 꿈꿀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