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에스페달(Tomas Espedal)
1961년 11월 노르웨이에서 출생한 토마스 에스페달은 현재 노르웨이 문단에서 유려한 문장과 독특한 형식의 소설로 주목받고 있는 작가다.
1988년 『향수로부터의 야성적 도피En vill flukt av parfymer』라는 단편소설로 데뷔했다. 1991년 출간한 소설 『그녀와 나 Hun og jeg』로 P2 북 클럽에서 주최하는 소설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그가 대형 작가의 대열에 진입한 계기는 2006년 출간된 소설 『걷기: 광란적이고 시적인 삶을 살기 위한 기술Ga eller kunsten a leve et vilt og poetisk liv』이 독자들의 큰 관심을 끌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예술을 거슬러Imot kunsten』는 노르웨이 현대 소설의 새로운 흐름을 보여 준 작품으로 빼어난 시적 언어로 2009년 노르웨이 문학 비평가 협회에서 상을 받았다.
토마스 에스페달은 분야의 엄격한 틀에 구애받지 않는 자전적 소설 또는 수필 형식의 단편소설을 쓰는 작가로 유명하다. 그의 최근 작품들은 소설과 에세이, 서신과 일기, 자전 소설 및 여행기 등의 여러 분야를 복합한 것으로써 고유의 특색을 지니고 있다. 그는 노르웨이 문학 비평가 협회에서 수여하는 올해의 작가상, 노르웨이의 노벨 문학상이라 알려져 있는 브라게상, 노르웨이에서 최고의 권위를 지닌 출판사 윌렌달에서 수여하는 윌렌달상 등을 수상했다. 또한 2006년과 2009년에는 그의 문학이 예술적 경지에 올랐다고 평가되어 노르딕 카운슬 문학상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2011년에는 노르웨이 표준어 협회 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되었지만, 그는 자신의 문학적 언어가 협회의 기본적 의도와는 상관이 없으며 이전 수상자들의 배경으로 미루어 볼 때 자신은 이 상과 거리가 멀다며 수상을 거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12년에는 국제 IMPAC 더블린 문학상에 노미네이트되었다. 토마스 에스페달의 작품은 현재 18개국 언어로 번역·출간되었다.
『자연을 거슬러』는 사랑과 이별을 겪으며 성숙하는 한 남자의 모습을 세밀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토마스 에스페달의 문학적 언어를 음미할 수 있으면서 동시에 작가의 삶 자체를 엿볼 수 있는 자전적 소설이다. 냉혹한 자연의 법칙에 순응하지 않고 끊임없이 자연을 거스르고자 하는 그의 치열한 몸짓에서 고통스러우리만치 질긴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