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은 남극 정복 그 자체가 아니었다. 그보다는 오히려 인간으로서 생각할 수 있는 최대의 고독, 그 완전한 절체절명의 고독 속에서 자신을 포기해야만 했던 스콧 그리고 그의 동반자들의 운명이었다.
스콧의 천막에서 발견된 일기를 읽으면 이미 다른 사람이 다녀간 목적지에서 되돌아와야 했던 스콧과 동반자들이 겪은 고통에 찬 하루하루를 쫓아갈 수 있다. 거기서 우리는 위대한 일을 하도록 타고난 비범한 인간들의 위대한 도덕적인 힘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