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모은 글은 어느 특정 시기에 작성한 것이 아니고 또 어떤 일관된 주제를 염두에 두고 집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통일성이 부족한 점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원래 발표한 글의 제목을 조금 비틀어 바꾼 것도 있고, 또 글의 길이도 원고지 20장 정도에서 200장 정도까지 들쭉날쭉하며, 같은 이야기가 반복되기도 하지만 글의 흐름상 어쩔 수 없이 그대로 둔 경우도 있다. 집필 연도도 지금부터 36년 전인 1985년에 발표한 것에서부터 심지어는 올해 6월 초에 간행된 저널에 실린 원고까지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참고하라는 뜻에서 글의 첫머리 각주에 원래 발표된 글의 제목과 발표지, 발표 연월을 밝혀 놓았다. 또 오랜 시간이 지난 글들 중에는 집필 당시와 생각이 달라진 부분을 포함하고 있는 것도 있어서 논지를 약간 수정한 곳도 있으나 대부분의 글들은 애초의 논지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다만 체제와 문장 기호 등은 이 책의 전체적인 통일성 때문에 약간의 변화를 기할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