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술을 마실까? 부자라고 잘난 척하기 위해? 가난과 괴로움을 잊으려고? 낯선 사람과의 썰렁함을 깨기 위해? 축하를 위해? 두려움을 감추기 위해? 거리낌을 없애기 위해? 스스로에게 상을 주기 위해? 용기를 내기 위해? 우리는 우리 머리로 짜낼 수 있는 모든 이유로 술을 마시고, 아무 이유 없이도 술을 마신다.
여러 사회에서 알코올을 어떻게 이용하는지 체계적이고 범문화적으로 점검해본다면, 우리가 더욱 깊은 통찰력을 얻을 수 있으리라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결국 모든 것은 한 가지로 귀결된다. 좋으니까 마시는 것이다. "나는 마신다. 고로 존재한다." 데카르트는 왜 이렇게 말하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