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학교 교수
서울대학교 박사. 『전통의 변주와 연대: 분단 코리언의 생활세계』(공저, 한국문화사, 2016), 「장마당, 여성, 음식: 고난의 행군 이후 여성의 장마당 참여와 ‘인민음식’의 창출」(『통일문제연구』 제34권 1호, 2022), 「Villagers’ agency in the Intangible Cultural Heritage designation of a Korean village ritual」(『International Journal of Heritage Studies』23(3), 2017) 등
이 책에서 소개하는 엽서들은 이러한 '세기적 응시'의 결과물들이다. 그것들은 서양에 의해 만들어진 동양의 모습이며, 지배자의 시선이 투영된 타자의 이미지들이다. 여기서 지배자의 시선은 일본의 시선이며 그것은 서구 지배자의 시선과 교차하면서도 동시에 서로 다른 시선을 조선에 투영하고 있다.
이 사진엽서들은 오랫동안 조선과 역사 경험과 문화를 공유해 왔던 일본이 근대 국민 국가의 시대로 들어서면서 어떻게 조선을 타자화하고 있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따라서 사진엽서의 이미지를 통해 근대의 사연을 읽는 과정은 그 타자화가 어떻게 '재현되어 왔는지'를 독해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끝으로, '재현되어 왔다'는 말은 한번 되새겨 봄직한 말, 아니 매우 의미심장한 말이다. 제국주의 시대에 형성된 시선은 여전히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으며 오히려 재생산되면서 그 재현의 의미를 강화하고 있다. 오리엔탈리즘이나 포스트콜러니얼리즘의 체계로 사진 엽서를 분석할 수 있는 근거도 바로 이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