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설가, 각본가, 영화감독. 1962년에 태어나, <길버트 그레이프>의 배경이 되는 아이오와 주 웨스트디모인에서 자랐다. 고등학교 때부터 연극에 빠져 노스캐롤라이나 예술대학을 졸업한 후 동료들과 극단을 설립해 많은 창작극을 무대에 올렸다.
<길버트 그레이프(What's Eating Gilbert Grape)>는 학생들에게 극작을 가르치던 중, 단막극 시범을 보이느라 하룻밤 만에 완성한 <길버트 그레이프를 따라>라는 단편에서 비롯되었다. 헤지스는 나중에 이것을 희곡으로 각색하려다가 소설이어야 제맛을 살릴 수 있겠다고 판단했고 4년간의 집필 끝에 1991년 독창적이고 매력적인 장편소설로 완성했다. 이 책은 존 업다이크, 셔우드 앤더스, 리처드 브라우티건 등의 작품에 비견되며 미국 현대소설의 고전 반열에 올랐고, 15개국에 번역, 출판되었다. <책도둑>의 작가 마커스 주삭은 <길버트 그레이프>를 읽고 깊은 감동을 받아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길버트 그레이프>는 1993년 라세 할스트롬 각독, 조니 뎁,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동명 영화를 통해 더욱 널리 알려졌다. 헤지스는 이 영화의 각색에 참여하면서 영화계에 진출해, 2002년에는 <어바웃 어 보이>로 아카데미 각색상 후보에 올랐다. 이어 2003년 <에이프릴의 특별한 만찬>으로 감독으로 데뷔해 시카고 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과 특별상을 수상했고 2007년에는 유쾌하고 따뜻한 로맨스영화 <댄 인 러브>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타고난 감성과 유머, 섬세한 표현력으로 영화계에서도 관객과 평단의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피터 헤지스 최고의 작품으로 주저 없이 소설 <길버트 그레이프>를 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