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작가세계』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고양이 힘줄로 만든 하프』 『바다로 가득 찬 책』 『은하가 은하를 관통하는 밤』 『지중해의 피』 『다만 보라를 듣다』, 동시집 『토마토개구리』 『지느러미 달린 책』 『눈치 보는 넙치』 『우리 여우 꿈을 꾼 거니?』, 시화집 『내 안의 붉은 사막』, 시선집 『그곳에서 만나, 눈부시게 캄캄한 정오에』가 있다.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했다.
영적인 탐심으로 충만했던 시절이었다.
삼귀의 흑나방떼가 머릿속을 휘젓던 날들
쥐라기의 은행잎이 흩날리던 계절을 건너
열여덟 해가 지난 지금
여전히 나는 덜 삭은 눈알로
바다를 읽는 미하이다.
내게 시 말고 무엇이 더 남았으랴.
잃었던 아이를 18년 만에 다시 찾은 마음
초심으로의 회귀, 이렇듯 귀한 기회
깊은 감사를 드린다.
2023년 1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