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9년 전북 임실 섬진강가에서 아버지 김동팔과 어머니 조남순 사이의 5남 2녀 중 여섯째로 태어나 깨복쟁이 친구들과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직장 따라 오랫동안 객지의 삶을 살다가 퇴직한 뒤 밭농사를 짓느라 가족들과 함께 고향의 집을 시도 때도 없이 들락거리고 있습니다. 산문집으로 『섬진강 푸른 물에 징·검·다·리』 『섬진강 진뫼밭에 사랑비』, 시집으로 『진뫼로 간다』가 있습니다.
섬진강변 아름다운 진뫼마을에서 태어났음을 부모님께 감사 드린다. 누가 내게 행복이 어디에 있냐고 물으면 나는 거침없이 '고향 집 안방부터 고향마을 곳곳에 산재해 있다'고 대답하겠다. 발길 닿는 곳마다 아스라이 떠오르는 옛 추억과 행복이 숨어있으니 그 숨겨진 보따리를 찾으러 어찌 쫓아다니지 않을 수 있겠는가.
여기에 쓴 글들은 시골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던 나와 동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겪었을 이야기들이다. 가난했지만 아름다웠던 고향마을이 내 머리 속에서 한시도 떠난 적이 없었기에 폐가로 방치된 고향집을 사서 고향으로 돌아가 깨복쟁이 친구들과 마을사람들 그리고 부모 형제가 눈 앞에 아른거릴 때마다 썼던 글들이다. (2004년 8월 27일 알라딘에 보내주신 작가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