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상품평점 help

분류

이름:이규배

최근작
2021년 3월 <식물형태학>

이규배

<식물형태학>  

대표작
모두보기
저자의 말

<식물형태학> - 2004년 7월  더보기

오늘날 기초 학문을 중요시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서, 이제는 식물형태학도 그런 학문 중의 하나가 된 것 같다. 최근에는 학부제, 부전공제, 복수전공제, 공통과학전공제 등과 같은 제도가 생기면서, 전공필수와 선택과목의 이수 학점이 줄어들었다. 따라서 생물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식물형태학을 선택하는 경우는 점차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생물학 또는 식물학 분야에서 식물의 구조(構造)와 기능(機能)에 관한 학문, 즉 식물형태학(植物形態學)은 기초 중의 기초 분야로서, 순수 및 응용 식물학 분야에서 기본적으로 꼭 배워야 할 학문이다. 인간이 생활하는 공간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생명체는 식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생물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매일 같이 보고 접하는 식물(植物)이라는 생명체들의 구조와 기능을 잘 알지 못한다면, 이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 특히, 사범대학의 생물학교육을 전공하는 학생들은 일선 중고교의 교사로서 교단에 섰을 때, 식물체의 여러 가지 생김새(형태)와 짜임새(구조) 및 그들의 쓰임새(기능) 등에 관한 중요한 이론과 원리 등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것이 생물학의 어떤 다른 전공 분야보다도 훨씬 중요하고 용이할 것이다. 동물은 움직이고 미생물이나 분자는 직접 눈으로 볼 수 없기 때문에 보고 배우는데 제한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강의실을 조금만 벗어나기만 하면 수많은 식물들이 교사와 학생들 앞에 계절에 따라 펼쳐지지 않는가? 거기에 가르치고 배우고 적용할 수 있는 식물의 생물학적 지식이 얼마나 많이 놓여 있는가? 식물의 형태(구조)에 관한 학문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예로 들어보자. 인간을 포함한 동물의 생명은 심장이 쉬지 않고 박동을 계속하는 동안 살아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병원에서 심장병 환자를 대하는 의사가 심장의 형태(해부)학적 구조에 관한 지식을 충실히 갖추고 있지 않다고 가정해 보자. 이런 의사가 어떻게 심장의 생리학적 기능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잘 알고 있다고 할 수 있겠는가? 완벽하지 못한 지식을 갖고 있는 의사에게 맡겨진 환자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우리의 생물학 및 식물학 교육도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깨달아야 할 시점에 와 있다고 생각된다. 식물의 구조와 기능을 공부하는 식물형태학은 분류학, 발생학, 생리학, 유전학, 생태학 등의 순수 식물학 분야뿐만 아니라, 농학, 임학, 원예학, 육종학 등의 응용 식물학 분야에서 반드시 배워야 할 기초 교과목이다. 이런 광범위한 학문 분야에서 기초 학문의 교육이 충실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부실한 초석 위에 건축물을 세우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제대로 식물학 교육을 받지 못하고 교단에 서는 교사가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은 서툰 목수에게 집 짓는 일을 맡기는 것과 다를 바 없으며, 또한 고장 난 심장을 수술하기 위해서 귀중한 생명을 돌팔이 의사에게 맡기는 것과 같다. 최근까지 출판된 식물형태학 교재들은 식물의 줄기, 잎, 뿌리 등의 영양기관(營養器官)의 해부학을 주로 다루고 있다. 이런 내용은 식물형태학을 이해하기 어렵고 건조한 느낌을 갖게 하는 원인의 하나 일 수 있다. 더욱이, 그 내용 중에는 아마도 대학원 석사 과정이나 박사과정에서 배워야 할 것들이 많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또한 원서의 내용과 용어를 잘 못 옮겨서 학문적으로 혼돈을 일으키는 부분도 여러 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위와 같은 몇 가지 문제들을 교육의 현장에서 보고 느끼면서, 이 교재를 만드는 일이 식물학 및 식물형태학 교육을 바로 세우는데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다면, 도전에 대한 두려움을 감수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앞으로 독자들의 높은 식견(識見)을 언제라도 귀담아 듣고 참고하여, 이 책에서 여러 가지 부족한 내용을 수정하고 보완하여 좀 더 나은 책이 되도록 있는 힘을 다 할 것이다. (2004년 8월 4일 알라딘에 보내주신 작가코멘트)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국내어린이문학상수상자
해외문학상수상자
해외어린이문학상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