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보건대, 시인이 일찍 순절하고 타계한 경우이므로 윤동주의 경우 원전 확정 문제는 처음부터 연구자들이 고민했어야 할 부분이었다. 유족이나 친지가 시인을 대신하여 작품을 선별하고 편집했다는 를 과연 윤동주의 원전으로 인정해도 좋을지에 대한 진지한 검토가 선생되어야 했던 것이다. 왜냐하면 유족이나 친지가 작가에 대한 모든 정보를 가진 것처럼 주장해도 그들이 시인 자신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인문학 연구의 경우 원전의 확정은 연구의 기본이자 출발점이다. 그럼에도 기존의 '윤동주 연구'는 결과적으로 원전 확정의 기본적인 절차를 우회하여 온 셈이다. / '머리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