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제주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국어 교사와 제주교육박물관 연구사 등으로 재직했다. 부산대학교 예술대학에서 15년간 민속학 강의를 했다. 제주4·3연구소 이사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신화연구소 소장, 제주전통문화연구소 이사장, 민족미학연구소 이사 등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제주의 무속신화』(1999), 『제주도 큰굿 자료집』(2001), 『제주 민속극 (2003)』, 『바람의 축제, 칠머리당 영등굿』(2005), 『제주도의 굿춤』(2005), 『제주도 본향당 신앙과 본풀이』(2008), 『설문대할망 손가락』(2017), 『두 하늘 이야기』(2017), 『미여지벵뒤에 서서』(2018), 『제주큰굿 연구』(2018), 『제주큰굿 자료집 1』(2019), 『제주의 성숲 당올레 111』(2020) 등이 있다.
나의 ‘태손땅’, 어머니가 내 탯줄 태워 작은 항아리에 담고,
동새벽에 어머니만 아는 삼도전거리(세거리) 비밀스러운 곳에 묻어둔 땅.
‘태손약’은 태를 태운 재다.
피부병에 걸린 아이에게 발라주면 직통으로 낫는다는 ‘태손약’
태를 태운 재를 묻은 땅이라는 나의 ‘태손땅’을
나의 뿌리를 내린 땅이라는 ‘본향(本鄕)’이라 한다.
육지 사람들이 말하는 고향, 내가 뿌리를 내린 땅 본향은
제주시 동문 밖 건들개(건입동健立洞)이다.
제주의 토종 원주민 문(文) 아무개는
문학과 낭만, 제주 신화를 통해 여러분을 만났고,
앞으로 남은 시간을 함께 사랑하며 같이 살아가야 할 친구로
여러분과 나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띄워본다.
어둠을 뚫어야 빛이 들고, 물꼬를 찾아야 우물을 파듯이
신화는 하늘과 땅, 신과 인간 세상을 가르는 이야기이므로
제주가 우리에게 일깨워 주는 신화의 의미
그 크고 작은 틈을 구분하고 정리해 나가는 일이
‘태손땅’을 지켜나갈 우리의 일이라 생각하며
너무 펼치진 말고 필요한 만큼만 열어 나가며
설문대할망의 자손 우리, 원주민과 이주민이 모두 하나 되어,
탐라 제주에 광명의 새 세상을 만들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