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
- 서강대학교 독어독문학(학사)
- 서강대학교 독문학(석사)
- 고려대학교 독문학(박사)
- 독일괴팅겐(Goettingen)대학교 및 오스트리아 빈(Wien)대학교 독문학박사학위과정수료(Kan. Dr.Phil.)
[경력]
- 전북대학교(명예교수)
- 세계문학비교학회(고문)
- 한국지식재산관리심사위원회(전문위원)
- 오스트리아 빈(Wien)대학교(교육부 해외파견교수)
- 세계문학비교학회(회장)
- 세계문학연구(World Literature Studies) 국제학술지 심사위원역임
- 현재 국제문학과 예술 국제학술지 편집워원(Boarding Member for International Journal of Art & Literature)
[저서]
『Eins und doppelt』, 『Beyond Binarisma』, 『Crossing and Contaminations: Studies in Comparative Literature』, 『Transgressing Cultural and Ethic Borders Boundaries Kimits and Traditions』외 다수의 외국어 공동저서 『한독문학의 비교문학적 연구』, 『서양예술속 동양탐색』, 『독일 교양소설의 심충적 연구』, 『독일문학과 동양의 만남』, 『헤세문학의 숲을 향하여』, 개인저서와 20권의 공동저서
필자도 여느 젊은이처럼 인생에 대하여 깊이 고민하며 방황하던 젊은 시절이 있었다. 이때 헤세 작품을 즐겨 읽으면서 많은 위안을 받고, 인생의 허무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힘을 얻었다. 헤세의 문학에서 나오는 이러한 인간의 고뇌를 치유하는 힘은 과연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궁금증을 품게 되었다. 그래서 교수가 된 후에도 필자는 헤세라는 작가에 대해 학문적 관심을 가지고 자료를 수집하게 되었고 논문을 발표하면서 헤세연구를 본격적으로 착수하게 되었다.
헤세의 삶은 10대 시절부터 시인으로 문단에 우뚝 서기까지의 여정이 지난했다. 헤세는 부모가 바라던 목사가 되려고 들어간 신학교의 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다. 마울브론 신학교의 엄격한 경건주의적 교육 환경에 염증을 느껴 중퇴하고 인생에 대한 회의감으로 자살을 시도할 정도로 혼란스러운 시절을 보낸다. 그는 결국 집을 나와 헤겐바우어Heckenbauer 서점에서 점원 생활을 시작한다. 그는 일찍이 10대 소년 시절부터 시인이 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헤세는 독학으로 부족한 지식을 쌓아가면서 시인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다양한 문학 작품을 접하면서 작가로서의 수업을 하게 된다. 초창기 창작 기에는 헤세는 낭만주의적 문학의 전통을 보여주고 있지만, 세계대전이 발발하던 시기부터는 당당하게 히틀러에 대항하며 국수주의적 정책을 날카롭게 비판하고 동서양을 아우르는 인간상을 추구하는 양심의 정치를 문학작품을 통해 실현하고자 하였다.
필자는 헤르만 헤세가 자신에게 닥친 온갖 어려운 고난을 극복하고 세계인들을 감동하게 하는 작가가 될 수 있었던 요인이 어디에서 기인하는지 좀 더 심도 있게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싶었다. 한국인으로 태어나 낯선 독일 민족의 정체성이 드러나 있는 독일문학의 본질을 깊게 이해한다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 당시에 독일문학을 제대로 알려면 독일 체험을 하면서 독일에 유학을 가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마침 독일 괴팅겐 대학교의 초청을 받아 독문학 박사과정에 들어가 헤세만이 아니라 괴테를 포함하여 동양관을 비교하는 것이 더 폭넓은 학문적 시야를 경험할 수 있겠다는 당시 필자의 박사 논문을 지도하시던 호로스트 투르크Horst Turk 교수의 권유도 있고 해서 괴테와 헤세의 중국관을 비교 연구하게 되었다. 그 당시 괴팅겐 대학교에서 박사 논문을 집필하는 중에 오스트리아 학무성BMWF의 초청을 받아서 본인 박사 학위 논문을 괴테와 오스트리아 문학에 해박한 빈Wien 대학교 헤르베르트 체만 Herbert Zeman 교수 밑에서 계속해서 같은 주제로 박사 공부를 할 수 있었다.
귀국한 이후에는, 한국에 이미 독자층이 많은 헤르만 헤세 문학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발표할 수 있는 학회를 만들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헤르만 헤세 연구자들이 중심이 되어 헤르만 헤세 학회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준비 작업을 하게 되었다. 헤세학회를 결성한 후에도 헤세 학회의 활성화를 위해 그 당시 헤세 학회의 총무로 활동하던 기억이 새롭다.
필자는 헤세 문학의 산실의 공간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하여 헤세의 고향 칼프Calw뿐만 아니라 헤세의 만년의 안식처이자 수십 년 동안 창작 생활을 하며 지냈던 몬타뇰라Montagnola를 찾아가고 싶었다. 그러던 중에 1988년 헤르만 헤세 국제심포지엄International Hermann Hesse Symposium에 참석하면서 헤세 고향 칼프에 갈 기회가 있었다. 그곳에서 헤세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울창한 숲과 강물이 흐르는 조용한 칼프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그 당시 헤르만 헤세 국제 심포지엄에 참가하여 세계의 여러 나라에서 온 헤세 연구자들을 만나 학문적으로 교류했던 일들이 아직도 생생하다. 특히 그 당시 헤세 전문가 볼커 미헬스Volker Michels 선생이 프랑크푸르트 역에서 한 시간가량 거리에 있는 오펜바흐Offenbach에 사는 자택으로 초대를 했다. 그는 헤세와 관련된 모든 출판 자료를 소장한 헤세전문출판문서실Hesse-Editionsarchiv을 건립하여 헤세연구자들로 하여금 헤세 자료를 열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곳에는 헤세의 작품뿐만 아니라 헤세와 관련된 다양한 자료가 있어서 헤세의 영혼이 살아 숨 쉬는 듯한 분위기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필자는 헤세 전문 출판사인 주어 캄프Suhrkamp의 편집장으로 평생 동안 헤세 연구에 매진한 볼커 미헬스 선생이 픽토르의 변신Piktors Verwandelung에 친필 사인을 해서 선물한 책을 볼 때마다 감사의 마음을 느낀다. 볼커 미헬스 선생은 다음 기회에 헤르만 헤세 국제 심포지엄에 참가하여 헤세가 한국에서 왜 인기가 있는지 발표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 외에도 필자는 볼커 미헬스 선생과 함께 헤세의 동양관, 자연관 그리고 정치관 등 다양한 헤세의 핵심 주제로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면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낸 기억이 다시 되살아나는 듯하다.
또한, 2005년도 프랑스 파리 소르본느 대학교에서 열린 국제독문학자대회IVG에 참석을 마치고 나서 그리던 헤세가 만년을 보냈던 몬타뇰라를 방문할 수 있었다. 헤세가 즐겨 찾던 숲 속 사이에서 멀리 보이는 루카노Lugano 호수를 바라보며 헤세박물관을 방문한 일들이 떠오르곤 한다. 필자는 헤세문학박물관에서 오랫동안 일하고 있는 레기나 부허Regina Bucher 관장을 처음으로 만났다. 개인 사정으로 헤세박물관의 문을 닫는 날인데도 박물관의 문을 열어주며 반갑게 맞아주었던 관장의 친절함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레기나 부허 관장의 배려로 헤세가 원고를 작성할 때 사용하던 타이프 앞에 앉아서 그 당시의 헤세 마음을 헤아려 보기도 하고 동양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는 주역의 팔괘를 몸소 그린 붓 그림을 감상해 보기도 하였다. 필자는 헤세가 자주 산책을 하던 숲길을 거닐며 잠시나마 그가 꿈꾸었던 자연과 인간이 하나가 되는 공간 속으로 들어가 있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필자는 그동안 교수 생활을 하면서 기회가 되는 대로 독일과 오스트리아에 있는 여러 대학교의 연구 교수로 가서 헤세 문학에 대한 가능한 모든 학술 자료를 수집하고 논문으로 작성하여 국내는 물론 국제학회에 발표한 바 있다.
그동안 독일어문화권에 속하는 독일과 오스트리아에 체류하면서 그곳의 다양한 학술 자료를 갖춘 괴팅겐Gottingen, 뮌스터Muenster, 베를린Berlin, 바이로이트Bayreuth, 지겐Siegen 그리고 빈Wien대학 도서관에서 미처 알려지지 않은 귀중한 학술 자료를 수집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이러한 헤세 문학 연구의 학술 자료를 토대로 완성해 보려 하였다. 그러나 아직도 미진한 부분이 많을 것이다. 여러 가지로 부족한 필자가 다음 기회에 저서를 내보일까 하다가 헤세 문학을 일반 독자들에게도 좀 더 종합적으로 이해시키고자 하는 마음에서 용기를 내 서둘러 출간하게 되었다. 헤세를 사랑하는 여러 독자들의 따뜻한 관심과 생산적인 비판을 기대해 본다.
또한, 이 책은 2014년도 전북대학교 저술장려 지원 없이는 탄생할 수 없었다. 필자는 이에 이 자리를 빌려 학교 당국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