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 책을 옮긴 사람입니다. 책을 옮기며 영양생화학을 전공한 제가 전적으로 동의할 수 있는 많은 부분을 발견하여 편한 마음으로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
번역을 하면서는 되도록 저자의 의도를 그대로 정확하게 옮기려 하였습니다. 극히 작은 부분이더라도, 어떤 내용은 우리나라의 경우와 100%로 딱 맞아 떨어지지 않는 곳도 있었지만, 그런 부분은 기본적인 개념과 의도를 충분히 이해하고 이후 우리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꼭 필요한 부분(즉 특정영양소에 지정된 권장량)을 제외하면 옮긴이의 의견을 달지는 않았습니다.
출판된 책에 역자후기 부분이 없기 때문에, 이 자리를 빌어 약간의 도움말을 드리려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식생활은 미국의 그것과 비교했을 때 (학자들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약 10년 정도의 차이를 두고 그대로 미국의 전적을 따르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한참 전에는 15~20년 뒤진다고 했었지만 최근들어 따라붙는 속도가 증가했습니다. 결코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영양과 건강에 대한 지식을 잘 이해하고 적용한다면, 우리는 지금 미국이 안고 있는 건강문제들을 피해갈 수 있는 약간의 시간적 여유가 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이 책이 여러분의 식생활과 건강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또 "칼슘" 부분에서 우리나라는 미국과 조금은 다른 입장이 됩니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보면, 우리나라는 미국만큼 우유 및 유제품의 섭취가 많지는 않습니다. 또 일부 집단에서는 칼슘의 섭취가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우유 및 유제품의 섭취가 많은 어린이 집단에서 보면 장차 그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비슷한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칼슘 부분을 읽으실 때는 이 점을 감안하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어떤 특정 식품(군)도 그 하나로는 완벽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언론매체와 마찬가지로 대중들도 획기적인 어떤 것을 바랍니다만, 식품과 영양 및 건강과 관련해서 그런 것은 절대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여러 식품을 골고루 섭취하여 영양소의 균형을 유지하고 신체활동을 꾸준히 하는 것 외에는 달리 왕도가 없는 것입니다. 너무 평범한 진리이지만 또 지키기도 어려운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하여 여러분이 오해하고 있던 부분을 바로 잡고 또 평범한 진리를 다시 확인함으로써 더욱 건강하고 즐거운 삶이 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04년 5월 23일 알라딘에 보내주신 작가코멘트)